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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공식적으로 한가족이 된 중앙디앤엠과 상지카일룸의 과거를 되짚어 보니 이미 오래 전부터 깊게 관련이 되어 있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중앙디앤엠이 상지카일룸을 인수한 것이 우연이 아닌 모양입니다.


특히 두 회사에게서 배상윤회장이 이끄는 필룩스그룹의 그림자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상지카일룸이야 필룩스의 자회사였던 상지건설을 르네코가 합병해 만들어진 회사이고, 초대 대표가 상지건설의 대표와 필룩스의 대표까지 지낸 한종희씨라는 접점이 있지만, 중앙디앤엠의 역대 최대주주나 경영진에서는 필룩스의 흔적을 찾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두 회사는 여러 차례 한 곳에서 만나거나 교차합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필룩스측과 상지카일룸 그리고 중앙디앤엠(전 센트럴바이오)이 모두 참여한 바른전자와 바른테크놀로지 인수입니다. 2019년 12월 법정관리 중이던 바른전자를 인수한 건 상지카일룸측이 조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퀀텀제1호 투자조합이고, 이를 도운 것이 중앙디앤엠의 센트럴바이오신기술투자조합1호였습니다. 그리고 필룩스의 경영진이었던 안영용씨가 대표로 있는 이앤플러스가 바른전자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새롭게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필룩스, 상지카일룸, 중앙디앤엠은 한 곳에서 만나죠.



안영용씨는 이앤플러스의 대표이면서, 이앤플러스의 최대주주인 ㈜오에스티에이의 대표를 겸하고 있었고, 이앤플러스 인수자금 40억원 중 대부분을 제공한 분입니다. 이앤플러스에 인수된 바른전자의 대표이사에 오른 분은 역시 필룩스 출신의 안영민씨였죠.


언제부터 인연이 닿았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이앤플러스는 기업사냥꾼으로 유명한 조경숙씨의 에스맥과도 인연이 있습니다. 이앤플러스가 투자조합에 조합원으로 참여해 에스맥에 투자를 한 적이 있습니다. 이앤플러스는 상장 폐지 위기에 있는 바른전자를 에스맥에 매각했습니다.


중앙디앤엠이 2019년 바른테크놀로지(현 릭스솔루션)를 인수할 때는 상지카일룸측이 거듭니다. 한종희씨와 그의 회사인 메가바이오랩이 전환사채 인수를 통해 자금을 공급하고, 상지카일룸도 직접 전환사채 인수에 참여합니다.


이앤플러스와 중앙디앤엠은 바른전자와 바른테크놀로지를 오래 보유하지 않습니다. 이앤플러스는 바른전자의 경영권 지분을 지난해 5월 인수했는데, 올해 8월~9월 세 차례에 걸쳐 전량 에스맥에 넘기죠. 그런데 에스맥에 매각한 주당 535원은 이앤플러스가 바른테크놀로지의 유상 신주를 취득한 가격과 같습니다. 한푼의 이익이나 손실없이 손바뀜만 일어났습니다.


지난해 7월 바른테크놀로지 신주 1000만주를 취득해 최대주주가 된 중앙디앤엠은 한종희씨 회사인 HJH홀딩스와 에이뷰글로벌에 전량 넘깁니다. 주당 715원에 인수해 주당 600원에 장외 매도했으니 이익은커녕 주당 115원의 큰 손실을 봤습니다. 그 외 장외 매수로 확보한 일부 지분도 조금 있는데 역시 이익을 보지 못했습니다.


중앙디앤엠 직전에 잠깐 바른테크놀로지 최대주주가 됐던 수수팬트리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이 회사는 바른전자와 바른테크놀로지의 주인이던 김태섭씨와 바른전자로부터 주당 1053원에 지분을 인수했는데, 그중 김태섭씨에게서 매입한 지분을 같은 가격에 중앙디앤엠에 매각합니다. 그리고 중앙디앤엠은 또 김태섭씨에게서 사온 일부를 장내매도하고 일부를 지금의 최대 주주인 엔비알컴퍼니에 넘기는 데, 그 가격 역시 주당 1053원이었습니다.


엔비알컴퍼니는 2019년말 바른테크놀로지 유상증자에 참여해 1000만주를 주당 715원에 인수하면서 최대 주주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같은 날 중앙디앤엠에게서 사온 주식은 고작 40만주였습니다. 김태섭씨에서 수수팬트리로, 다시 중앙디앤엠에서 엔비알컴퍼니로 이동한 40만주는 중앙디앤엠에서 엔비알컴퍼니로 최대 주주가 바뀌는 최소한의 지분이었습니다.


40만주의 이동으로 바른테크놀로지의 최대주주가 엔비알컴퍼니로 바뀌기 전 상지카일룸 관련 회사인 메가바이오랩과 미국법인 Arena Global SK SPV가 바른테크놀리지가 발행한 전환사채 200억원어치를 인수합니다. 그런데 최대주주가 엔비알컴퍼니로 바뀐 이후에도 상지카일룸측의 바이오테크놀로지 전환사채 인수가 이어지고, 급기야 중앙디앤엠의 남은 보유주식 1000만주를 한종희씨 관련회사인 메가바이오랩과 에이뷰글로벌이 매입하게 되는 것이죠.


올들어 바른테크놀로지의 경영권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상지카일룸과 관련된 자금은 전환사채 등을 장외매도하거나 바른테크놀로지에서 조기상환을 받으면서 대부분 회수가 되었습니다. 최대주주인 엔비알컴퍼니는 차입금으로 인수한 보유 지분의 절반 이상을 반대매매로 잃었고, 일부 지분은 장내 매도해 지분율이 3%대로 떨어졌습니다. 그 마저도 상상인저축은행 등에 담보로 잡혀 있는 상황입니다.


경영권 분쟁은 최대주주인 엔비알컴퍼니와 리더스기술투자사이에서 벌어졌습니다. 리더스기술투자는 엔비알컴퍼니 소유의 바른테크놀로지 주식을 담보로 잡고 있었는데 바른테크놀로지 지분을 반대매매로 지난 7월 대출을 회수했죠. 진흙탕 싸움으로 진행되고 있는 경영권 분쟁은 제3자는 진실을 알기 어려워 언급을 하지 않는 편이 좋겠습니다.


다만, 엔비알컴퍼니의 대표인 서의환씨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대출을 대환하려고 했으나 리더스기술투자가 상환을 받지 않고 반대매매를 강행했고, 리더스기술투자 뒤에는 현재 수배 중인 유명한 기업사냥꾼인 H씨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H씨는 누구일까요.